



미니 피스톨 모양의 단지. 방아쇠에 해당하는 113동에서 발을 뗀다. 엘리베이터 곁의 계단, 고급스러운 금속의 질감이 눈에 든다. 우측의 112동과 좌측의 114동을 스친다. 그 틈새로 원베일리의 윤곽이 흐릿하고,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차갑게 쏟아진다. 몇 걸음 더 나아가 마침내 단지의 맨 우측, 111동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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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동과 110동 사이, 세월이 스민 놀이터를 지나친다. 벽돌로 쌓아 올린 어스름한 입구를 빠져나오자, 한강변의 가로수가 길게 늘어선다. 한적하여 외지다 여겼던 그 공간, 알고 보니 한강을 정면으로 거느린 완벽한 자리다






110동과 114동 사이, 배드민턴장과 한적한 야외 벤치가 나란히 놓여 있다. 뒤를 돌아보자 110동에 깃든 티하우스가 눈에 든다. 차 한잔을 기대하고 문을 열었으나, 놀랍게도 그곳은 이른 아침의 허기를 채우는 조식 서비스의 공간이기도 하다. 따스한 밥 한 끼를 비우고 나서 마주하는 조형물, 그리고 이어지는 수경가든의 산책은 이토록 평화롭다



(아크로해)어린이집을 지나 단지의 심장부, 첫번째 중앙 잔디광장으로 든다. 골프장처럼 펼쳐진 푸른 초원 위에 테라스 벤치가 고요히 놓여 있다. 잘 다듬어진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발을 옮기자, 눈과 마음이 깊이 가라앉는다



105동 곁의 놀이터를 스쳐 한강변에 닿은 104동으로 발을 들인다. 아까 지나온 110동의 궤적과 다르지 않다. 건물을 빠져나와 뒤를 돌아보자, 짙은 녹음이 사방으로 무성하다. 다시 곱게 닦인 단지의 길을 따라, 두 번째 시그니처인 야외 잔디광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104동 곁의 (아크로달)어린이집 앞, 고급스러운 대리석 조형물 사이로 미니 수경가든의 물결 소리가 맑다. 그 물소리 위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겹쳐진다. 잔디광장에서 한강변을 바라보고, 다시 뒤돌아 단지 안쪽을 바라본다. 탁 트인 잔디밭과 늠름한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저절로 탄식을 자아낸다. 그 초록의 여백 위에 얹힌 아기자기한 미술 조형물들은 다정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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